‘피놈’ 미셸 위, 슈퍼스타로 클까?

  • 입력 2008년 9월 18일 09시 04분


‘피놈’ 미셸 위, 슈퍼스타로 클까?

미국 스포츠에는 뛰어난 재능을 갖춘 10대들이 많았다. 이들을 미 언론에서는‘Phenom(피놈)’으로 부른다. 스포츠의 천재를 일컫는다. 신동이다.

역대 10대 신동급으로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 케빈 가넷, 모세스 말론, 테니스의 보리스 베커, 피트 샘프라스, 윌리엄스 자매, 아이스하키의 웨인 그레츠키, 야구의 드와이트 구든, 골프의 타이거 우즈, 미셸 위, 축구의 프레디 아두 등을 꼽는다. 오는 10월 19살이 되는 미셸 위도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당당히 ‘피놈’이었다. 그러나 천재로 꼽혔던 기량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현재는 피놈이라고 할 수도 없다.

위에서 언급한 10대 피놈 가운데 진행형인 선수가 미셸 위와 아두다.

아두는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때 한국 청소년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천재선수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평범한 축구 선수 가운데 한명이 돼버렸다.

어렸을 때 보여준 신동급 기량이 크게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물론 아두의 나이가 내년이 돼야 20살이 되는 터라 시간을 갖고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 10일 미셸 위의 LPGA Q-스쿨 참가 보도가 나간 뒤 언론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LPGA Q-스쿨 참가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우승하는 방법을 배우라는 긍정적인 지적이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지난 3년 동안 프로에 데뷔해 한차례 우승도 못한 선수로 더 이상 볼게 없다는 극단적인 평가를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더구나 성공여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측은 학업과 프로 병행이 쉬운 것이냐며 꼬집었다.

ESPN은 이날 Q-스쿨 일정과 스탠포드 대학의 학사일정도 함께 보도했다. 사실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도 학업과 프로 생활을 겸하지 않았다. 스탠포드 대학 2년을 마친 뒤 1996년 “Hello World!”라고 외친 뒤 프로에 데뷔했다. 골프를 하면서 우승이라곤 2003년 US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챔피언에 오른 것이 전부인 미셸 위는 여전히 프로에 전념하는 상황은 아니다. 학생 프로선수다. 미 언론이 미셸 위에 부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부모의 잘못된 인도도 있지만 우승하는 방법도 모르면서 LPGA 투어는 외면하고 PGA 투어를 기웃거린 것이 크다. 승리의 결정적 요소인 ‘멘탈 터프니스’(정신적 강인함)가 다른 슈퍼스타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번 Q-스쿨 참가로 LPGA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미셸 위가 안니카 소렌스탐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놈에서 LPGA 슈퍼스타로 자리 잡을지,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 지는 누구도 쉽게 점칠 수 없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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