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레이 실종…승률 50% 넘는 선수도 0

  • 입력 2008년 9월 17일 08시 51분


라이더컵에 약한 미국 전력분석

미국은 스포츠에서 거의 모든 종목이 강세다.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열세를 보인 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나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 콜프클럽에서 사흘 동안 벌어지는 2008 라이더컵은 열세를 인정하고 게임에 들어간다. 미국 팀의 캡틴 폴 에이징거는 지난 달 12명의 출전 선수를 발표하면서 “미국 팀이 절대 열세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영국과 미국 라스베가스의 도박사들도 미국 팀을 큰 점수 차의 열세(Underdog)로 평가했다. 캡틴 에이징거로서는 역대 가장 약한 멤버로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셈이다.

○특색 없는 미국 팀

이번 라이더컵 출전하는 미국 선수들의 면모가 유럽 팀에 비해 뚜렷한 특색이 없다. 타이거 우즈가 부상으로 결장한 것 외에도 12명의 선수 가운데 올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없다. 유럽은 아일랜드 출신의 파드리그 해링턴이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 2개를 제패했다. 세계 랭킹에서도 유럽 선수들이 다소 고른 편이다. 미국은 랭킹 50위권의 선수인 J B 홈스(56위)와 채드 캠벨(57위)이 캡틴 에이징거의 선택으로 라이더컵에 출전한다. 유럽은 이번에 첫 출전하는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이 랭킹 48위로 가장 처진다.

이번 미국과 유럽의 각 12명 출전자들의 라이더컵 경험은 비슷하다. 미국이 총 19회, 유럽이 20회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루키도 미국이 6명, 유럽은 4명이다.

그러나 성적은 유럽이 월등하다. 유럽의 출전자들의 라이더컵 성적이 41승27패10무다. 미국은 19승37패17무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출전자들 가운데 승률 5할이 넘는 선수가 한명도 없다. 올해로 6번째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도 9승12패4무다.유럽은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14승4패2무로 라이더컵에서는 천하무적이다.

○팀플레이에 약한 미국

미국은 대부분의 스포츠가 그렇듯이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팀워크를 요구하는 단체전은 약하다. 일요일 벌어지는 싱글매치 외의 포볼과 포섬에서 유럽에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라이더컵에서 절절매는 이유가 바로 팀워크가 필요한 포볼과 포섬에서 거의 완패를 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근 들어 싱글매치에 월등한 것도 아니다. 최근 라이더컵에서는 싱글매치조차 유럽에 완패했다. 2004년 미시건의 오클랜드힐 대회에서는 싱글매치에서도 7 1/2-4 1/2로 미국이 졌다. 종합 스코어는 유럽이 18 1/2-9 1/2로 승리했다. 역시 18 1/2- 9 1/2로 참패를 한 2006년 아일랜드 카운티 킬대어 대회에서도 싱글매치를 8 1/2- 3 1/2로 패했다. 타이거 우즈는 두 대회 연속 싱글매치를 이겨 ‘골프황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유럽으로 확대 이후 미국 몰락

2년마다 벌어지는 라이더컵은 1927년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미국-영국의 국가대항전이었다. 이때는 미국의 일방적이 우세였다. 그러다 73년 미국-영국, 아일랜드의 대항으로 3차례 대회가 이어졌다.

1979년부터 미국-유럽팀의 대결로 조정되면서 라이더컵의 인기와 규모가 훨씬 커졌다. 79년부터 시작된 미국-유럽전은 유럽이 8승6패로 앞서 있다. 최근 다섯 차례 대회에서는 미국이 99년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 컨트리클럽에서 14 1/2-13 1/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게 전부다. 2001년 대회는 9.11 테러참사로 이듬해 벌어졌다. 미국은 2012, 2016, 2020년 대회 장소가 이미 정해져 있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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