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5연승 ‘훨훨’… 0.001차 곰 추격

  • 입력 2008년 9월 10일 02시 56분


삼성 에니스 데뷔 첫승 ‘4강 굳히기’… SK 김광현 14승 다승선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감독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최근 ‘가시방석’ 4위에 턱걸이한 삼성 선동렬 감독의 마음도 같다.

선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선수 시절에는 내 마음대로 했는데 지금은 뜻대로 되는 게 없다”고 푸념했다. 이어 “유니폼 입고 마운드에 설 때가 제일 편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옛날을 그렸다.

삼성은 이날 대구에서 2위 두산을 2-0으로 꺾었다. 4위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5위 한화에 1.5경기 차로 달아났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선 선 감독의 얼굴에 주름이 펴지는 듯했다.

‘용병 빼고 가겠다’고 했다가 뒤늦게 데려온 존 에니스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앞선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 6.10)만 기록했던 에니스는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4회 2사 1, 2루에서 박석민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9회에 마운드에 오른 ‘돌부처’ 오승환은 1안타 무실점으로 34세이브를 거둬 사상 첫 3년 연속 40세이브에 6세이브만을 남겨 두게 됐다.

롯데는 사직에서 9회 조성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히어로즈에 4-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린 3위 롯데는 2위 두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0.001 뒤지며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날 조성환은 3-3으로 뒤진 9회 1사 2루에서 깨끗한 가운데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에서 선두 SK는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KIA를 8-0으로 꺾었다. 5연패에 빠진 6위 KIA는 4강 진출 가능성이 낮아졌다.

김광현은 8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고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14승을 거둔 김광현은 KIA 윤석민(13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LG는 잠실에서 봉중근의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갈 길 바쁜 5위 한화를 2-0으로 꺾었다. 1안타에 그친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대구=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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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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