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12승… 송승준, 롯데 7연승 이끌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퍼펙트 금메달’을 이끈 대표팀 주축 투수들이 국내 복귀 후 첫 무대에서 나란히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윤석민은 최고 시속 150km의 직구에 120km대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무안타 무사사구 행진을 펼쳐 프로 첫 퍼펙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8-0으로 앞선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안치용의 뜬공을 우익수 이종범이 글러브에 집어넣었다가 빠뜨렸다. 결국 야수 실책이 아닌 안타로 처리되면서 ‘허무하게’ 퍼펙트는 깨졌다. 윤석민은 고참 이종범을 아쉽다는 눈으로 쳐다봤고, 이종범은 미안함에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윤석민은 “종범이 형이 허리가 안 좋아 실수를 한 것 같다. 아쉽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13승째(4패)를 추가하며 다승 선두를 질주했다.
‘일본 킬러’ 김광현(SK)은 문학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팀의 9-4 승리를 견인했다.
베이징에서 평균자책 2.19의 쾌투를 선보인 송승준(롯데)은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7회까지 4안타 3볼넷 2실점의 호투로 팀의 11-4 대승의 발판을 놨다. 7연승을 달린 4위 롯데는 3위 한화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목동에서는 연장 10회 터진 양준혁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삼성이 히어로즈를 5-3으로 눌렀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임영철 여자핸드볼 감독과 선수 5명이 문학경기장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시구자로 나선 골키퍼 오영란은 투수판을 밟고 던진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는 ‘수준급 피칭’을 선보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