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이탈리아를 깨라”…박문성 위원의 세가지 비책

  • 입력 2008년 8월 9일 08시 45분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여부는 2차전 이탈리아전의 결과에 따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비기거나 이겨야만 8강을 바라볼 수 있지만, 패한다면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은 어렵다고 봐야한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점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이 한국올림픽대표팀의 승산을 높일 수 있는 비책을 제시했다.

○ 템포를 천천히 해라

이탈리아전은 움츠렸다가 역습을 하는 형태가 될 듯하다. 하지만 속공이 능사는 아니다. 한국이 빠른 패턴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경기 템포가 빠른 이탈리아에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유로 2008의 스페인-이탈리아전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는 상대를 완전히 가두어둔 다음 자기의 페이스로 끌고 가려했다. 하지만 이런 패턴을 잘 아는 스페인은 말려들지 않았다. 오히려 템포를 천천히 했고, 공수의 밸런스 조절에 더욱 신경을 쓴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한국도 템포를 조절하면서 이탈리아를 조급하게 만들 작전이 필요하다.

○ 파울을 유도하라

이탈리아 선수들은 몸싸움에 능하다. 2002한일월드컵 한국전에서도 보여줬듯 힘과 몸싸움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팀이다. 역으로 한국은 이점을 노려볼만하다. 상대 위험지역에서 한국 공격수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주면 몇 차례 파울을 얻어낼 수 있다. 심판의 성향을 재빨리 분석하는 것도 요령이다. 카메룬전에서 박주영의 프리킥 골처럼 필드 플레이 보다는 세트 플레이 때 골을 넣을 확률이 높은 한국으로서는 이런 파울작전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 두꺼운 수비는 필수

개인기가 뛰어난 이탈리아를 상대하면서 전담마크를 하는 것은 피해야한다. 예측 수비로서, 미리 공간을 장악하는 수비가 필요하다. 물론 수비진영을 두껍게 세워야하는데, 한 가지 염두에 둬야할 점은 너무 수비가 너무 내려서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미드필더들이 중거리슛에 능하기 때문이다. 미리 위험지역을 정해둔 뒤에 거기서부터 두꺼운 수비벽을 쌓는 방법을 택해야한다.

친황다오=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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