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소렌스탐 ‘마지막 우정샷’

  • 입력 2008년 7월 25일 09시 03분


대륙 골프대항전 ‘렉서스컵’ 팀별 주장맡아

은퇴를 앞둔 안니카 소렌스탐(38·스웨덴)과 한국 골프의 자존심 박세리(31)가 마지막 우정의 대결을 벌인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오는 11월 28일부터 3일간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세계 여자골프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렉서스컵 2008’의 인터내셔널팀과 아시아팀의 주장을 맡았다. 박세리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소렌스탐은 4년 연속 팀의 주장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가 LPGA 투어의 마지막 공식 대회 출전이 될 것이다. 작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살랐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의 인연은 골프계에서도 유명하다.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세리였지만, 소렌스탐의 그늘에 가려 늘 2인자에 머물렀다. 반면 소렌스탐은 박세리의 추격에도 물러서지 않으며 1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세계 여자골프의 지존에 등극했다. 두 사람의 경쟁은 돈독한 우정으로 발전했다. 작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박세리의 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행사에 소렌스탐이 직접 참가해 명예의 전당 가입을 축하해 주었다.

렉서스컵은 아시아팀과 인터내셔널팀으로 각각 12명씩 나뉘어 포섬, 포볼, 싱글 매치 방식으로 진행돼 우승팀을 가린다. 전성기 시절을 함께 보내며 세계 여자 골프계를 양분했던 박세리와 소렌스탐의 마지막 대결에서 누가 승자로 살아남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