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무려 3번의 준우승 끝에 차지한 꿀맛 같은 우승이다. 첫날 코스레코드인 7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나선 최혜용은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켜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라운드를 두 타 차이로 출발한 최혜용과 유소연의 팽팽하던 균형은 12번홀(파4)에서 깨졌다. 유소연이 보기를 기록하며 1타를 잃은 반면 최혜용은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타수는 3타차로 벌어진 것.
평상심이 흔들린 유소연은 결국 15번홀(파5)에서 세컨샷으로 OB를 내며 더블보기를 기록,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최혜용은 유소연과의 본격적인 신인왕 경쟁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유소연(792)과 최혜용(754)의 신인왕 포인트는 단 38점 차이. 신인왕 포인트는 우승 150점, 준우승 80점, 10위만 차지해도 50점이 부여되기 때문에 단 한 경기만 실수해도 역전이 가능하다.
우승 상금도 6000만원을 추가해 상금랭킹에도 5위에서 3위(1억7000만원)로 올라섰다. 두 슈퍼 루키의 신인왕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