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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2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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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세히 기록을 들여다보자. 맨유는 레딩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포함해 올 시즌 공식경기(프리미어리그, 칼링컵, FA컵, 챔스리그 포함)를 55번 치러 39승9무7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70.9
이 중 박지성이 뛰고도 패한 경기는 2월10일 맨체스터 시티전이 유일하다. 박지성은 이날 후반 29분 교체로 출전했다. 박지성이 출전한 경기의 승률만 계산하면 76가 넘는다. 이 정도면 냉정한 승부사 퍼거슨 감독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통계 수치라 할 만 하다.


정작 박지성 자신은 3일 웨스트햄전을 마친 후 “운이 좋아 이기는 경기에만 나오는 것 같다. 나의 출전이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해 했지만 영국 현지 언론 역시 박지성의 선발 여부와 맨유 승패와의 상관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도 출전 경기의 승률이 월등히 높다는 것은 그 만큼 박지성의 플레이는 팀 공헌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박지성은 골이나 도움 등 공격포인트 면에서는 포지션 경쟁자들에 다소 뒤지지만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이를 커버한다. 특히 공격 진영에 있다가도 상대 역습 시에는 빠르게 수비에 가담해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프리미어리그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맨유는 이제 올 시즌 공식 경기를 단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5월 22일)이 그것이다. 이날도 박지성의 행운 방정식이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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