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쐐기골… 신영록 ‘두번의 입맞춤’

  • 입력 2008년 4월 14일 03시 00분


수원 삼성의 신영록이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추가골을 터뜨린 뒤 왼손 주먹을 입에 대는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 삼성의 신영록이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추가골을 터뜨린 뒤 왼손 주먹을 입에 대는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의 1년 전의 일이다.

2007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은 프로축구 정규리그 경기는 한국 프로축구사의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국내 최대 라이벌인 두 팀 간의 이날 경기에 5만5397명이라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이 몰렸기 때문.

당시 서울의 새 사령탑을 맡은 터키 출신 셰놀 귀네슈 감독은 이 경기 전까지 컵 대회 포함 7경기 무패(6승 1무) 행진을 펼치며 최다 관중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경기는 수원의 1-0 승리. 결과는 양 팀 모두에게 분수령이었다. 서울은 이후 정규리그 8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수원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결국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올 시즌 양 팀의 첫 정규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전 분위기는 지난해 못지않았다. 수원과 서울 모두 경기 전까지 3승 1무로 정규리그 1, 2위. 수원이 골 득실에서 앞선 1위. 관중도 4만4239명이나 몰려 올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서울
수 원 2-0서 울
[골]=신영록 2, 3호(후6, 후17·수원)
▽문학
성 남 2-0인 천
[골]=모따 1호(전23) 두두 4호(후15·이상 성남)
▽포항
포 항 0-0대 전
▽광양
전 남 1-0경 남
[골]=유홍열 1호(후41·전남)

승리의 여신은 또 한 번 수원의 팔을 들어 주었다. 수원의 신영록이 후반 연속 2골을 몰아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2일 컵 대회 ‘상암 혈투’에서 2-0으로 이긴 데 이어 올 시즌 맞대결 2연승.

전반에는 서울이 우세했다. 박주영 이청용을 좌우 날개로 기용한 서울은 활발하게 상대 측면을 두드렸다. 반면 수원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슈팅 수에서도 서울이 6-3으로 수원을 앞섰다.

후반 신영록의 선제골이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후반 6분 에두가 중앙에서 앞으로 차준 땅볼 스루패스를 아크 근처에서 잡은 신영록이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려 골대 중앙 위쪽을 출렁거리게 했다. 신영록은 후반 17분 곽희주가 앞쪽으로 올린 로빙 볼을 잡아 10여 m 전진한 뒤 강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원이 단독 선두(4승 1무)를 지킨 가운데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모따(23분), 후반 두두(15분)가 한 골씩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한 성남 일화가 서울(3승 1무 1패)을 제치고 2위(3승 2무)로 뛰어올랐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12일

대 구 3-0 전 북제 주 1-1 부 산

울 산 1-1 광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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