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건너 물길 따라… 가을 속으로 레이스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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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을 달려 서울숲을 지나면 한강이 넘실넘실.”

달리는 것에도 ‘품격’의 차이가 있다. 세계적인 명물로 떠오른 청계천을 지나 서울의 ‘허파와 젖줄’로 불리는 서울숲과 한강 변을 달린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은 말한다. “눈을 사로잡는 경치를 즐기면서 달리다 보면 105리도 한걸음”이라고.

2007 하이서울마라톤(서울시 주최, 동아일보사 특별후원)이 7일 오전 8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 서울숲, 한강, 여의도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열린다. 하이서울마라톤 코스는 주변 경관을 즐기며 ‘펀 런’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 청계천을 한 바퀴 도는 10km 단축 코스와, 청계천과 중랑천을 거쳐 한강변을 달려 반포대교를 넘어 여의도까지 달리는 23.63km 코스, 그리고 중랑천을 거쳐 서울숲, 한강 변을 달려 광진교를 넘어 여의도에 이르는 풀코스 등 3개 코스에서 열린다.

올해엔 1만 여명이 참가해 서울의 명물을 감상하며 레이스를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서울마라톤은 참가자의 96.7%가 수도권 거주자로 가을철 서울에서 열리는 최고 대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번 레이스에는 여성 참가자가 16.6%로 지난해 15.87%에 비해 증가하는 등 여성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관심을 갖는 대회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11월 11일 괌에서 열리는 PIC괌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경쟁이 치열할 듯. 리조트를 운영하는 PIC(Pacific Islands Club)그룹이 3개 부문 남녀 1위 총 6명에게 괌국제마라톤 참가권 및 숙박권, 항공권을 제공한다.

PIC그룹은 지난해부터 하이서울마라톤을 괌국제마라톤 선발대회로 삼고 있는데 지난해 하이서울마라톤 챔피언인 김정옥, 필동만, 이지원 씨는 각각 여자 하프, 남자 10km, 남자 5km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

“보스턴-런던처럼 세계적 마스터스대회 될 것”

“하이서울마라톤은 세계 마라톤 마니아들이 꼭 한번 뛰어 보고 싶어 하는 국제적 마스터스 대회로 성장할 것입니다.”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하이서울마라톤을 얘기하며 보스턴마라톤과 런던마라톤을 떠올렸다. 마라톤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문화이며 도시의 브랜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청계천과 한강의 물길을 따라가는 하이서울마라톤 코스가 세계 어느 마라톤 코스 못지않다”고 자랑했다.

그는 어릴 적 ‘약골’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에서는 10km 코스에 출전한다.

2001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하프코스(21.0975km)를 2시간 30분대에 완주하기도 했고, 철인3종 경기(트라이애슬론)를 완주한 적도 있다. 몸이 약한 탓에 되레 쉬지 않고 ‘달린’ 결과란다.

오 시장은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어서 인생과 닮았다”고 말했다. 또 “신체와 함께 정신을 건강하게 해 준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그는 또 “도시의 경쟁력은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브랜드를 높일 하드웨어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꼽았다.

하이서울마라톤 같은 스포츠 이벤트는 서울 브랜드의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서울의 문화와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는 “서울의 문화는 시민이 참여해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많은 시민이 하이서울마라톤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 달라”고 밝혔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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