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박재현 1골-1도움 ‘복수혈전’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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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다. 트레이드와 이적이 잦기 때문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늦깎이 골잡이 박재현(27·사진)에게 대구 FC는 프로 데뷔의 기쁨을 안겨 준 고마운 팀. 하지만 방출이란 아픔도 줬고 이젠 ‘총’을 겨눠야 하는 적이 됐다.

25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2007 A조 경기. 박재현은 1골 1도움을 기록해 인천이 친정팀 대구를 4-2로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달 14일 열린 컵대회 개막전에서 대구를 상대로 프로 데뷔 골을 터뜨리며 2골을 넣은 그는 프로 통산 3골 2도움을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3골 1도움이 대구 경기에서 나온 것.

박재현은 전반 14분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방승환의 선제골을 도왔고 20분 뒤엔 페널티지역 왼쪽을 드리블로 돌파해 추가 골까지 낚아냈다.

2003년 상지대를 졸업한 박재현은 진흙에서 캐낸 진주. 대구에서 1년 만에 방출돼 현대미포조선에서 뛰다가 2005년 인천에 둥지를 틀었고 올 시즌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인천은 박재현의 활약과 방승환(2골), 드라간(1골)의 골을 앞세워 K리그와 컵대회 6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2무)하던 대구를 제압하고 승점 12로 A조 선두로 올라섰다.

A조의 울산 현대는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제압하고 컵대회와 K리그 5연속 무승(3무 2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B조의 수원 삼성은 ‘천적’ 대전 시티즌에 1-0으로 앞서다 후반에 골을 내줘 1-1 무승부를 기록해 5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졌다. 수원은 8일 K리그에서 라이벌 FC 서울을 1-0으로 제압한 뒤 컵대회와 K리그에서 4무 1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두두와 정조국의 연속골로 광주 상무를 2-0으로 꺾었다.

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5일 전적

인천 4-2 대구울산 2-0 포항

부산 1-0 경남대전 1-1 수원

전북 1-0 제주서울 2-0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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