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끝” KIA 윤석민 완봉승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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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고졸 3년차 투수 윤석민(21)은 올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21일까지 3경기에서 평균자책은 1.93. 그러나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윤석민은 17일 SK와의 문학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안타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수비 실책으로 1점(비자책)을 내주면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SK의 1안타 승리는 프로야구 26년 만에 세 번째 나온 진기록. 윤석민은 6일 LG와의 개막전에서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두 경기 모두 0-1 패배였다.

어린 투수들은 이럴 경우 제 풀에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윤석민은 달랐다. 그는 “스스로 조바심을 내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밝혔다.

질긴 불운의 끈을 끊어 버린 것은 눈부신 그의 투구였다. 22일 두산과의 광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최고 시속 149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9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완봉승. 작년까지 불펜 투수였다가 올해부터 선발로 전환한 그는 선발 첫 승리를 화끈한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시즌 전적은 1승 3패에 평균자책 1.32가 됐다.

노히트 노런도 노려볼 만했지만 7회 1사 후 김동주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중견수 뒤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꿈을 접었다. 그는 “오늘 승리를 계기로 다승과 평균자책 타이틀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과 현대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각각 LG와 롯데를 한 점 차로 꺾었다. 5시간이 걸린 잠실 경기에선 삼성 양준혁이 연장 12회 초 포수 조인성의 패스트볼 때 결승점을 뽑았다. 사직 경기에선 4-4 동점이던 연장 12회 초 현대 공격 1사 만루에서 이숭용의 평범한 뜬공을 롯데 포수 강민호와 3루수 문규현이 다투다 놓치는 바람에 승부가 갈렸다. 현대는 이숭용의 내야 땅볼과 유한준의 내야 안타로 2점을 달아났다. SK는 한화에 6-3으로 재역전승했다.

이날 4개 구장에는 올 시즌 최다인 6만8408명의 관중(잠실 2만5339명, 사직 2만3715명, 문학 1만4534명, 광주 4820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종전 기록은 전날의 5만8098명이었다.

▽광주(KIA 2승 1패)
두산0000000000
K I A20100000×3
[승]윤석민(선발·1승 3패) [패]리오스(선발·1승 2패)
▽문학(SK 2승 2패 1무)
한화0000030003
S K02000400×6
[승]레이번(선발·3승) [세]정대현(8회·1승 5세) [패]양훈(선발·1승 1패 1세) [홈]김태균(6회 2점·3호·한화)
▽잠실(삼성 2승·연장 12회)
삼성001000001 0013
L G000200000 0002
[승]오승환(11회·2승 6세) [패]신윤호(12회·1패)
▽사직(현대 2승 4패·연장 12회)
현대011010010 0026
롯데030100000 0015
[승]황두성(9회·1승) [세]박준수(12회·1승 1세) [패]카브레라(10회·2패 2세) [홈]송지만(2회·2호·현대) 이승화(2회 3점·1호·롯데)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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