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아사다 앞서 연기해 기뻐요”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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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했던 순서를 뽑았어요.”

2007 도쿄 세계 피겨스케이팅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피겨 여왕’ 김연아(17·군포 수리고·사진)의 얼굴이 모처럼 펴졌다. 부상과 힘겹게 싸움을 벌이며 23일 여자 싱글 출전을 준비 중인 김연아가 21일 연기 순서를 정하는 추첨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순서를 뽑았기 때문.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는 B그룹 23명 중 14번째로 경쟁자인 미국의 키미 마이스너(13번째)보다 뒤고 일본의 아사다 마오(20번째)보다는 앞이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을 아사다로 여기는 김연아는 앞서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기뻐하는 눈치. 그는 “아사다의 연기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아사다보다 먼저 연기해 우승했다. 아사다는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오히려 부담을 느껴 스스로 무너졌다.

한편 이날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이자 올 시즌 유럽 챔피언인 브리앙 주베르(프랑스)가 영화 ‘007’의 주제곡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펼친 끝에 83.64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대회 3연패 기대를 모았던 스테판 랑비엘(스위스·72.70점)은 6위로 부진했다.

도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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