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바람불어 좋은 날”… 필즈오픈 첫날 1타차 3위

  • 입력 200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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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하도 불어 머리가 다 지끈거려요.”

박세리(CJ)는 18홀을 마친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5시간 가까운 라운드 동안 줄곧 바람에 시달렸기 때문.

그래도 박세리는 23일 하와이 코올리나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필즈오픈 1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뒤진 3위에 올랐다.

정교한 아이언 샷과 26개의 퍼트를 앞세워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공동 선두(66타)인 브라질 교포 출신의 신인 안젤라 박(한국명 박혜인·19),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를 바짝 쫓았다. 그동안 하와이 대회에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예선 탈락했던 박세리는 지난주 8년 만에 출전한 하와이 대회인 SBS오픈에서 공동 17위를 차지하며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박세리는 “강풍에 적응된 만큼 내일 바람이 멈춘다면 되레 이상할 것 같다”며 웃었다.

순간 최고 시속 45km에 이르는 바람이 불면서 선수들은 핀을 공략할 때 7야드 정도 ‘오조준’했고 맞바람에서는 세 클럽 가까이 길게 잡아야 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8세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유학간 안젤라 박은 데뷔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배경은(CJ)은 공동 4위(68타), 장정(기업은행)과 이지영(하이마트)은 공동 6위(69타), ‘대형 신인’ 김송희(휠라코리아)는 공동 10위(70타)로 무난하게 첫 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 이미나(KTF)는 전날 드라이버가 부러져 이날 새 샤프트를 끼운 클럽을 사용하며 고전하다 김미현(KTF) 등과 공동 22위(71타)로 첫 라운드를 끝냈다.

호놀룰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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