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의 스케이트 선수…빙속 5000m 출전 박선규씨 화제

  • 입력 200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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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은 더 선수 생활을 해야죠.”

21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88회 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 나선 박선규(67·홍익빙상클럽·사진) 씨는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 선수. 그의 실제 나이는 69세(1938년생)다.

박 씨의 기록은 11분 10초 17. 400m 트랙 12바퀴 반을 돌아야 하는 5000m 경기에서 젊은 선수에 비해 두 바퀴 이상 늦었다. 하지만 그는 “30년 전 국가대표 기록과 비슷한 성적”이라며 “2014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면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 출신인 박 씨는 초등학교 때 축구를 했다. 중동고 재학 시절에는 고 차경복 성남 일화 감독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런 그가 스케이트를 신은 것은 55세 때. 격렬한 축구보다 온몸의 유연성을 길러 주는 스케이트에 매료됐다. 박 씨는 하루 4∼5시간씩 연습을 했고 1998년 동계체전부터 최고령 선수로 출전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위기도 있었다. 2003년 위장의 3분의 2를 잘라내는 암 수술을 받은 것. 하지만 그는 수술 4개월 만에 동계체전에 또 나섰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해 59초에 주파했죠. 그때 상대가 국가대표 이규혁이어서 더 좋은 기록이 나왔던 모양이에요.”(웃음)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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