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안정환과 ‘연봉 8억+인센티브’ 협상설

  • 입력 200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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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 테면 오라. 그러나 최고 대우는 못해 준다.’

소속팀 없이 떠도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31·사진)이 국내 무대에 복귀할 것인가.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한국의 월드컵 해외 원정 첫 승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9월 1일 전 소속팀 뒤스부르크(독일)의 자유계약선수 공시 이후 4개월 넘게 소속팀을 정하지 못한 안정환이 국내 프로축구단 수원 삼성과 입단 계약을 조율 중이다.

수원 측은 4일 “안정환과 연봉 및 출전 수당을 협의 중이다. 조건만 맞으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원은 안정환과 연봉 협상을 벌이면서 이동국(포항 스틸러스), 이천수(울산 현대) 등 국내 특급 선수만큼 대우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정환이 운동을 쉬었으므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천수는 일본 프로팀에서 연봉 8억 원 수준의 이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와 이동국의 국내 연봉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8억∼11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안정환의 경우 8억 원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원 관계자는 “안정환이 국내에서 한번 해 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인정해 줄 부분은 인정해 줄 생각이다. 그러나 안정환이 뛰는 만큼 주겠다는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연봉을 줄이는 대신 출전수당 및 인센티브 등으로 활약에 맞는 보상을 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안정환 측은 “최종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의견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1998년 대우 로얄즈에 입단해 활동했던 안정환은 2000년 이탈리아 페루자로 옮겼다. 국내 무대에 복귀할 경우 7년 만에 돌아오는 셈. 그는 일본과 프랑스를 거쳐 독일 프로팀 뒤스부르크에서 활동했다.

한편 안정환은 인천 유나이티드, 성남 일화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안종복 단장은 안정환의 국내 복귀에 우호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인천과 성남은 “연봉 협상 등 구체적인 실무 접촉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월드컵에서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어 준 안정환의 국내 복귀 여부는 축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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