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金 열기 모아 코트인기 띄운다”

  • 입력 2006년 12월 19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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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에서 불어온 뜨거운 열기를 국내 배구장에서 이어간다.’

2005년 출범한 국내 프로 스포츠의 막둥이 프로배구가 신이 났다. 다른 프로 구기 종목이 아시아경기 노 금메달로 풀이 죽은 반면 남자 배구는 ‘만리장성’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내 2연패를 달성했기 때문.

프로배구 2006∼2007 V리그가 23일 남자부 LIG와 대한항공의 구미 개막전을 시작으로 100일간의 ‘스파이크 향연’에 들어간다. 24일에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남녀부 모두 6라운드로 아마추어 팀인 한국전력과 상무가 초청된 남자부(6개팀)는 팀당 30경기, 여자부(5개팀)는 팀당 24경기씩 소화하며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내년 4월 2일(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치러질 때)까지 장기 레이스에 들어간다.

○ 금메달 주역들이 소속팀 우승을 책임진다

남자배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시드 배정을 받아 준준결승부터 결승전까지 3경기를 벌였다. 공교롭게도 경기마다 일등공신의 소속팀이 다르다. 2002년 부산 대회 결승 상대였던 이란과의 준준결승전에서 최다 득점(17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선수는 ‘갈색 폭격기’ 신진식(삼성화재), 카타르와의 준결승전 최다 득점(21점)은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현대캐피탈)이었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선 이경수(LIG)가 20점을 올렸다. 이제 이들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을 벌인다.

○ 루니의 대항마들이 몰려왔다

2005∼2006 시즌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는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숀 루니였다. 잘생긴 외모에 다른 선수보다 한 뼘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강스파이크로 소속팀을 우승시키며 인기몰이를 했다. 레프트 루니가 또다시 국내 코트에 정착하자 상대팀들은 모두 루니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대적할 라이트 포지션 선수들을 영입했다. LIG는 루니의 미국 페퍼다인대 시절 룸메이트인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프레디 윈터스를 뽑았고,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점프력이 좋은 브라질 선수들에게 ‘타도 루니’의 미션을 맡겼다.

여자부도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뽑아 한층 나은 경기력을 보여 줄 예정이다.

○ 더욱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게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시즌에 배구 팬이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규정을 손봤다. 여자부는 외국인 선수의 등장과 함께 경기가 단조로워지는 원인이 됐던 무제한 백어택 2점제가 세트당 2회로 제한된다. 여자 선수의 유니폼은 쿠바 팀처럼 소매 없는 상의와 핫팬츠 형태로 바뀌었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연고지를 마산에서 수원으로 바꿨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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