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위 >3위…이형택, 류비치치 깨고 中오픈 4강

  • 입력 2006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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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63위 이형택(30·삼성증권)이 세계 3위 이반 류비치치(27·크로아티아)를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TP투어 차이나오픈(총상금 50만 달러) 남자단식 8강전.

이형택은 처음으로 해외까지 찾아 온 아내(이수안 씨)와 6개월 된 딸(송은)의 응원에 더욱 힘을 내며 톱시드 류비치치를 1시간 40분 만에 2-0(6-3, 7-6)으로 눌렀다. 2004년 퀸스클럽대회 이후 2년여 만에 투어 대회 준결승 진출.

193cm의 장신 강서버로 올해 두 차례 우승한 류비치치는 이형택이 그동안 꺾었던 상대 가운데 최고 랭킹 선수. 이형택은 2003년 아디다스인터내셔널대회 결승에서 당시 4위였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꺾고 우승했다.

이형택은 전화 인터뷰에서 “요즘 공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서브 리턴만 되면 스트로크 싸움은 누구와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이형택이 30대에 접어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생애 두 번째 투어대회 우승을 노리는 이형택은 16일 세계 12위 마리오 안치치(22·크로아티아)와 결승 티켓을 다투는데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맞서 있다.

이형택은 류비치치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첫 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이형택은 2세트 들어 팽팽한 접전 끝에 게임 스코어 6-6으로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간 뒤 5-3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내리 두 포인트를 따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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