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룰렛’ 독일이 살았다… 승부차기로 아르헨 격침

  • 입력 2006년 7월 1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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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독일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4강에 선착했다.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의 대접전에도 양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차기에서 승자와 패자가 엇갈렸다.

승부차기 아르헨티나의 두번째 키커로 나선 로베르토 아얄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을 가득 채운 독일 관중들의 함성에 주눅이 들었을까.

잔뜩 굳은 표정의 아얄라의 슈팅은 바닥으로 깔리며 별 힘없이 굴러갔고 옌스 레만 독일골키퍼에 막혀버렸다.

독일은 올리버 뇌빌, 미하엘 발라크, 루카스 포돌스키, 팀 보로프스키 등 네 명의 키커가 승부차기를 모두 성공시킨 반면 아르헨티나는 네 번째 키커 에스테반 캄비아소까지 실축하고 말았다.

1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독일-아르헨티나의 8강전. 독일이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4강 티켓을 거머 쥐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전반전에는 너무 팽팽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조심해서인지 중원에서의 접전만을 주고받으며 이렇다할 공격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치열한 공격 싸움이 펼쳐졌다.

후반 4분. 아르헨티나의 후안 로만 리켈메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깊숙이 날렸고 페널티 지역 골대 정면에 있던 로베르토 아얄라는 물찬 제비처럼 날아올라 정확한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얄라를 맡고 있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번개같이 솟아오르는 177cm의 단신 아얄라를 잡지 못했고 팽팽했던 균형이 처음으로 깨진 것.

하지만 클로제가 다시 독일을 살려냈다.

0-1로 끌려가던 독일의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5분.

발라크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띄웠다.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보로프스키의 머리에 맞고 방향을 바꿨고 오른쪽 골대 앞에 있던 클로제가 다시 머리로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 내내 공격이 안 풀려 답답해하던 독일이 순식간에 승부의 균형을 잡는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서로 프리킥 기회를 주고받다가 전반 중반 이후는 아르헨티나가 경기의 주도권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의 ‘지휘자’ 리켈메는 활발하게 중원을 오고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볼 점유율은 65대 35로 아르헨티나의 우세.

독일의 공격이 뚫린 것은 클린스만 감독이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 슈나이더 대신 다비드 오동코어를 투입하면서부터. 100m를 10초8에 뛰는 오동코어는 폭팔적인 질주로 단번에 막혀있던 오른쪽을 뚫으며 경기 분위기를 살렸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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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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