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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24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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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판’이란 이름은 옛 신분제에서 비롯됐다. van은 영어의 of, 프랑스어의 de와 같이 ‘∼의’ 라는 의미다. 오래전 귀족들이 자신의 성(城)이나 영지의 지명 앞에 붙여 쓰던 전통이 내려온 것이다. 그러나 이후 신분제가 무너지면서 보통 사람들도 자신이 사는 지역 앞에 van을 붙여 성으로 사용하게 됐다.
판 니스텔로이와 판 페르시는 조별리그에서 1골씩을 잡아내며 네덜란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오렌지군단’에서 오른쪽 공격 라인을 책임지는 23세의 판 페르시는 22세의 왼쪽 공격수 아르연 로번과 함께 네덜란드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에이스. 소속팀 아스널에서는 왼쪽 공격수로 주로 뛰었지만 대표팀에서는 로번과 자리가 겹치는 바람에 위치를 바꿨다.
‘판씨(?) 가문’이 많은 네덜란드와 비교하면 브라질은 ‘호(Ro)씨’들이 주축이다. 브라질 선수들은 긴 본명 대신 애칭을 붙이는데 유난히 ‘호’로 시작되는 이름을 가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는 자타가 공인하는 브라질 최고 스타. 호나우두는 23일 일본과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2골을 넣어 월드컵 본선 통산 14골을 기록했다. 펠레(12골)를 넘어 역대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게르트 뮐러(독일)와 동률을 이뤘다.
호나우두와 이름이 같아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으로 애칭을 붙인 호나우지뉴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호나우지뉴가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면 이번 대회는 브라질의 ‘신병기’ 호비뉴의 성공적인 월드컵 데뷔 무대로 기억될 듯하다. 22세인 호비뉴는 일본전에서 처음 선발로 나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휘저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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