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월드컵의 남자는 안정환-조재진”

  • 입력 200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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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톱은 나야 나” 한국축구대표팀의 최전방 중앙 스트라이커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조재진(앞)과 안정환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훈련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김동주 기자
“원 톱은 나야 나” 한국축구대표팀의 최전방 중앙 스트라이커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조재진(앞)과 안정환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훈련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김동주 기자
○정경호-이천수 “조재진은 헤딩에 유리”

한국축구대표팀의 신예 공격수로 거론되고 있는 조재진(시미즈 S펄스)은 차분하게 앉아 있었다. 그는 쏟아지는 질문에 낮은 목소리로 침착하게 답했다.

2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조재진은 동료들의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공격수 가운데 정경호(광주 상무)와 이천수(울산 현대)가 ‘아드보카트 호의 해결사’ 1호로 그를 지목한 것이다.

발목을 다친 정경호는 23일 세네갈전을 의식하며 “중요한 경기를 앞둘 때마다 부상하는 징크스가 있다. 사실 나도 나서서 좋은 경기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는 누가 대표팀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냐고 물으면 “글쎄요”라고 입을 뗀 뒤 “그래도 한 사람을 꼽으라면 조재진을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키(186cm)가 커서 센터링에 의한 헤딩 공격이 유리할 것 같다”는 것.

이 말을 들은 조재진은 가볍게 웃었다. 그는 중앙 공격수로 경쟁 중인 안정환(176cm·뒤스부르크) 얘기부터 꺼냈다.

“골 욕심에서 정환이 형을 따라올 사람은 없습니다. 드리블에 이어 반 박자 빠른 슈팅은 대한민국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습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조재진은 차별성을 강조했다. “저는 센터링에 의한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정환이 형과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서로 각자의 장점을 살린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002년 정환이 형처럼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안정환에게 골잡이 집중 과외

안정환은 ‘경쟁’이라는 말에 부담을 갖는 듯했다. 그는 대표팀의 중앙 공격수가 유력하다는 말에 직접적인 답변은 피한 채 “패기 있는 신인들이 늘었다”고 돌려 말했다. 그는 “2002년과 비교하면 나도 늙었다”면서도 “체력만큼은 아직 자신 있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조재진에게 희망을 걸고 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안정환에게도 무게를 실어 주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안정환에게 집중 과외지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은 “최전방에서 일부러 많이 내려오지 말라는 것을 주문받았다”며 전방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밝혔다. 결국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재진의 고공 플레이와 안정환의 기교를 놓고 적절한 조합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안정환은 국가 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 57경기 출전해 15득점을, 조재진은 18경기에 출전해 4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남일 “가장 발전한 선수는 이천수”

한편 정경호는 자신의 라이벌인 설기현(울버햄프턴)의 스케일이 큰 플레이를 칭찬했고 김남일(수원 삼성)은 2002년 이후 가장 발전한 선수로 이천수를 꼽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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