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윌리엄스-마리아 샤라포바, 팬사인회 인산인해

  • 입력 2005년 9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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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감각이 남다른 여자테니스의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 17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쇼핑 중 선글라스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패션 감각이 남다른 여자테니스의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 17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쇼핑 중 선글라스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마리아 샤라포바(18·러시아)와 세계 7위 비너스 윌리엄스(25·미국)의 ‘현대카드 슈퍼매치’가 열린 1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

평소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의 얼굴을 직접 보려는 팬들의 관심은 뜨겁기만 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경기장 주변은 오전부터 일찌감치 인산인해였고 입장을 기다리는 관중의 행렬이 300m에 이르기도 했다.

입장권 예매가 전날까지 90%를 웃돈 가운데 이날 경기장에는 1만2000여 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테니스 마니아인 이명환(24·영남대 신소재금속공학과 3학년) 씨는 추석인 18일 대구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서둘러 서울에 올라와 경기 시작 7시간 전인 오전 9시 경기장을 찾았다. 학교 친구 3명과 관전을 온 김나현(20·이화여대 국제학부 2학년) 씨는 “세계 최고의 여자 테니스 선수들을 보게 돼 신나고 긴장된다”며 웃었다.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의 ‘미녀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 17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팬사인회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16일 입국한 샤라포바와 윌리엄스는 이처럼 구름 같은 팬들을 몰고 다녔다. 공항에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17일 백화점 사인회, 18일 원포인트 클리닉에서도 행사장은 수백 명의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188cm의 샤라포바와 185cm의 윌리엄스는 평소 둘 다 의상 디자인에 관여할 만큼 패션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샤라포바는 늘씬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민소매 셔츠와 7분 바지에 황금색 운동화로 화제를 뿌렸다. 윌리엄스 역시 치렁치렁한 금 귀고리와 몸에 짝 달라붙는 분홍색 타이츠, 앞이 깊게 파인 티셔츠로 시선을 끌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받은 한국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 때문에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윌리엄스는 “비행기 탈 때부터 신났다”면서 “맛있기로 소문난 한국 음식을 많이 먹어 좋았다”며 웃었다. 실제로 윌리엄스는 18일 일부러 시간을 내 경복궁을 찾은 뒤 서울 강남의 한 고깃집에서 갈비 맛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세웠으며 밥에다 고추장을 비벼 먹고 이날 경기 전에도 비빔밥을 배달시키는 등 한국 음식에 빠져들었다.

샤라포바와 윌리엄스의 한국 나들이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가위 명절의 대미를 풍성하게 장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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