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종목 남느냐 퇴출이냐…‘태권도의 운명’ 8일 판가름

  • 입력 2005년 7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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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의 사활이 걸린 대회전이 5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올해로 117회를 맞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6일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7일 비리 IOC 위원 제명, 8일 28개 올림픽 종목 퇴출 투표까지 숨 가쁘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기(國技) 태권도가 심판대에 오르게 돼 있어 마지막 날이 초미의 관심사.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평창의 당락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권도 판세=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화두를 남긴 채 1일 출국했다.

사실 2000년 시드니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3회 연속 정식종목인 태권도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안정권에 있다는 전망이 주류였다.

그러나 투표가 임박해선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 IOC는 지난달 평가 보고서를 통해 태권도는 ‘TV 시청률 등 미디어 노출 효과가 낮고 흥미가 떨어지며 판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의 퇴출 예상 종목 여론조사에선 태권도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가라테가 공격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도 눈엣가시. 지난달 30일 가석방된 김운용 씨의 IOC 부위원장직 자진 사퇴는 청와대, 자크 로게 IOC 위원장간 3각 빅딜설로까지 비화돼 국제 스포츠계의 여론이 악화됐다.

그러나 태권도는 개혁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앞의 3가지 문제를 개선할 청사진을 제출해 IOC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고 ‘포스트 김운용’ 이후 개인의 능력이 아닌 전방위 스포츠 외교를 펼쳐온 데 희망을 걸고 있다.

▽퇴출 투표=116명의 IOC 위원이 비밀 전자투표를 통해 과반수(59표 이상)가 채택을 결정하면 2012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 결과는 가부만 판정할 뿐 득표 현황은 비공개가 원칙.

한국은 태권도 외에도 올림픽 메달밭인 양궁과 야구의 퇴출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진입 후보는 골프와 럭비, 스쿼시, 가라테, 롤러스포츠 등 5개 종목.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파리가 선두주자인 가운데 런던, 뉴욕, 마드리드, 모스크바 등 5개 도시가 후보. 평창으로선 유럽 도시가 선정되는 게 유리하다.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대륙 순환 개최 불문율에 따라 평창에 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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