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북극점 원정대 “魔의 북위 84도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5년 3월 25일 18시 06분


《“희망이 보인다.” 북극점 원정대가 가속 페달을 밟았다. 박영석(42·골드윈코리아 이사·동국대 산악부 OB) 탐험대장, 홍성택(39) 오희준(35) 정찬일(25) 등 4명의 대원들은 9일 워드헌트 섬을 출발한 지 17일 만인 25일 북극점을 향해 직선거리 160.77km를 다가갔다. 위치는 북위 84도29분898, 서경 72도57분162.》

21일 화이트아웃(사방이 하얗게 보여 사물 구분이 안 되는 현상)에 갇혀 움직이지 못했던 원정대는 22일 15.54km를 주파하며 ‘마의 84도’를 넘어선 뒤 24일엔 16.46km로 하루 이동거리 최고기록을 세웠다. 최근 4일 동안 하루평균 15km 이상씩 전진한 것. 이는 원정 시작 후 첫 열흘 동안 하루평균 7.1km를 나아간 것에 비해 2배나 빠른 속도다. 하루 9시간의 강행군.

박 대장은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블리자드(눈보라를 동반한 강풍)까지 불어 최악의 상황이지만 현재의 페이스라면 예정(5월 6일)보다 빨리 북극점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레졸루트=전 창 기자 jeon@donga.com

▼“힘내라 힘” 격려 메시지 쇄도
본지에 인기만화 ‘식객’을 연재하고 있는 허영만(58) 화백이 원정대에 보내는 격려 만화. 허 화백은 박영석 대장과 K2, 칼스텐츠, 킬리만자로 등을 함께 등반한 ‘산 친구’이다.


대원들이 역경 속에서도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동아닷컴(www.donga.com) ‘산악그랜드슬램 도전 북극점 탐험’ 코너와 원정대 홈페이지(www.parksgrandslam.net)를 통해 전달되는 국민의 뜨거운 격려 메시지 덕분.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 지구의 남쪽 칠레 교포까지 수많은 사람이 대원들에게 힘을 보태 주고 있다. 다음은 격려 메시지를 발췌한 것.

‘아빠, 추워요? 지금 어디쯤에 있어요? 거의 다 오면 말해 주세요∼.^^’(박성민·10세·박영석 대장 차남)

‘칠레에서도 응원합니다. 매일 기도드리겠습니다.’(윤종현)

‘북극점을 밟으면 독도는 우리 땅 한번 외쳐 주기 바랍니다.’(아이디 오클랜드·뉴질랜드 교민)

‘탐험대의 도전이 모든 국민 특히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리라 믿습니다.’(정남헌·캐나다 토론토)

‘리드에 가슴까지 빠져도 고생 무릅쓰고 강행하신 투지에 파이팅을 보냅니다. 끝까지 참고 힘내세요.’(성남에서 산을 좋아하는 7학년생)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잠깐 방황했지만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대원님들의 그런 도전 정신을 이어받는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봅니다.’(최근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