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세대교체, 우리가 있잖아요”… 서울국제마라톤 D-25

  • 입력 2005년 2월 15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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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들이 뛴다’.

다음달 13일 열리는 2005서울국제마라톤(대한육상경기연맹·서울시·동아일보사 공동주최)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겠다는 차세대 유망주들의 발걸음이 힘차다.

외국인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제2의 정남균’(2000년 대회 남자부 우승자)을 꿈꾸는 국내선수는 이명승(삼성전자)과 엄효석(건국대).

팀 선배 이봉주의 명성에 가려있던 이명승(26)은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13분42초지만 이번 대회에서 10분대에 진입, ‘포스트 이봉주 시대’를 열어젖히겠다는 각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2시간21분1초로 41위에 그쳤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을 했다. 이명승은 제주와 경남 고성, 일본으로 이어진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해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지구력이 좋은 것이 장점.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올 동계훈련에서 체력을 집중 보강해 단점으로 지적되던 승부처 스퍼트 능력이 좋아졌다”며 “올해 안에 2시간9분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라톤 사관학교’인 건국대에서 맹훈련중인 엄효석(21)은 2008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육성중인 유망주. 배문고 시절인 2002년 고교 9개 대회 중장거리를 휩쓸었을 만큼 자질이 뛰어나다. 하지만 풀코스를 완주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 이번 대회서도 일단 경험을 쌓는데 중점을 두지만 컨디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큰 일’을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대회에선 30km지점까지 우승자 거트 타이스(남아공)와 선두 다툼을 벌여 마라톤 관계자들의 입이 벌어지게 했다.

여자부에서는 채은희(23·코오롱)가 ‘제2의 이은정’(2004년 대회 여자부 우승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교때까지 중장거리선수로 뛰다 2000년 코오롱에 입단하며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입문한 채은희는 이번 대회가 풀코스 3번째 도전. 하지만 상승세는 무섭다. 첫 풀코스 도전인 2002중앙국제마라톤에서 2시간41분37초로 2위를 차지한 뒤 1년 뒤인 2003년 같은 대회에서 2시간31분38초로 기록을 10분 가까이 단축했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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