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도 못말릴걸”…한국축구 상승세

  • 입력 2004년 8월 15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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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필승 코리아.”

2002 한일월드컵 때 지구촌을 강타했던 ‘붉은 물결’이 2년 뒤 그리스 아테네에서 다시 요동쳤다.

15일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축구 A조 한국-멕시코의 예선 2차전. 한국은 전반 15분 김정우(울산 현대)가 25m짜리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A조 순위표
순위국가승점
말리110420
한국110432
멕시코011101
그리스011124
승점 골득실 다득점 순

이로써 한국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며 이날 개최국 그리스를 2-0으로 누른 말리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를 마크했다.

“국민에게 힘이 돼야죠. 다른 종목의 출발이 좋지 않으니 축구라도 잘해서 팬들에게 기쁨을 전할 생각입니다.” 김호곤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승리 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거미손’ 김영광은 “요즘 우리 팀의 호흡이 잘 맞는다. 특히 (유)상철이 형이 잘 배려해 주고 있어 승리를 낙관한다”고 말했고, 조재진은 “분위기를 탔다.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나고 있어 앞으로도 경기가 잘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자신감도 고조돼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도 좋아지고 있다. 이날도 한국은 조재진 정경호 이천수를 최전방에, 김두현 김정우를 미드필드 중앙에 배치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조병국 유상철 박용호가 지킨 수비라인도 한층 안정됐다.

한국은 18일 오전 2시30분 테살로니키에서 말리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말리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2000 시드니 올림픽 우승팀인 카메룬을 격침시킨 복병. 한국은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수비수 김치곤이 돌아와 선수 기용의 폭이 넓어졌다. 반면 말리는 주전 공격수 마마두 디알로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 상태다.

아테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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