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원정 막겠다는 뜻 아니다"

  • 입력 2004년 5월 4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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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가 "중국 원정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4일 홈페이지(www.kpa.or.kr) 팬존 게시판에 '중국 원정 응원관련 사과 및 해명' 이라는 글을 올리고 "3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협회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며 내용 전달에 있어서도 오해를 살만한 소지가 많아 사과와 함께 해명한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 및 중국공안당국의 확실한 안전보장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가급적 원정응원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지 아예 원정을 막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또 축구협회는 "응원단의 안전을 보장받은후 티켓구입 등 제반 지원절차를 밟겠다는 것인데, 이런 뜻이 마치 향후 원정응원에 대한 지원을 일체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잘못 쓰이고 전달된데 사과한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이어 "사전에 중국 측과 충분히 협의하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며 "향후 중국 원정 경기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국 당국, 주재 공관 등 모든 루트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축구협회는 끝으로 "열성적으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해 준 서포터즈 여러분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축구협회는 3일 저녁9시경 같은 게시판에 중국 원정응원을 하지 말것과, 중국 원정응원시 축구협회에서는 일체의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축구협회 '[사과 및 해명] 중국 원정 응원 관련' 글 전문

대한축구협회입니다.

어제(5월 3일) 중국에서 발생한 붉은악마 원정단의 사고와 관련,본 게시판에 대한축구협회 명의의 답변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답변 내용의 글에 대해 많은 팬들께서 항의의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사고 발생에 대해 분노하고 적절한 조치를 희망하는 많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축구협회의 향후 대책 부분에 있어서는 축구협회의 최종공식적인 결정이 아니며, 내용 전달에 있어서도 오해를 살만한 소지가 많기에 사과와 함께 해명의 글을 드립니다.

1. 중국 원정 응원을 하지 말도록 권고하는 부분

계속해서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중국축구협회, 중국 공안당국의 확실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가급적 중국 원정응원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며, 아예 원정 응원이나 관람을 못하게 막겠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2. 향후 중국 원정 응원시 티켓 구입, 좌석 확보 등의 지원을 일절하지 않겠다는 부분

이번 사태 과정중 경기장 현장에서 붉은악마 지도부 및 대한축구협회에서 중국 당국에 안전 문제에 대해 협조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앞으로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가 또다시 재현된다면 축구협회의 티켓 구입이나 좌석 확보 등의 지원 노력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중국 당국과 최대한 협의하여 안전에 대한 보장을 받은 다음 티켓 구입, 좌석 확보 등의 제반 절차를 지원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런 뜻이 마치 앞으로는 전혀 원정 응원에 대해 일체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잘못 쓰여지고 전달된데 대해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도 대한축구협회는 우리 응원단의 해외 원정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안전 문제를 해당국 관계기관과 협의, 검토하여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3. 원정 응원단에 대한 대한축구협회 안전 책임 부분

대한축구협회는 원정 경기시 선수단의 안전은 물론 응원단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해당국 축구협회, 경찰 등 관련 기관, 주재국 한국 공관 등과 사전 협의하여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원정 응원단의 안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5월 1일 중국 원정 응원에 대해서도 안전 보장을 위해 사전에 중국 측과 충분히 협의하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향후 중국 원정 경기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국 당국, 주재 공관 등 모든 루트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피해자의 빠른 회복과, 열성적으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해 준 서포터즈 여러분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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