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허영호씨 백혈병-소아암 완치자들과 동반 산행

  • 입력 2003년 12월 9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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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씨(왼쪽에서 다섯번째)와 백혈병 소아암을 이긴 완치자 모임인 ‘오뚜기회’학생들이 9일 오후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함께 두 팔을 벌려 만세를 외쳤다. -창녕=연합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씨(왼쪽에서 다섯번째)와 백혈병 소아암을 이긴 완치자 모임인 ‘오뚜기회’학생들이 9일 오후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함께 두 팔을 벌려 만세를 외쳤다. -창녕=연합
7대륙의 최고봉과 3극점을 세계 최초로 정복한 산 사나이 허영호(許永浩·49)씨가 9일 부산지역 백혈병 어린이, 완치 청소년 등과 함께 ‘도전과 극복’의 산행을 했다.

허씨와 부산지역 초중고교생 9명은 이날 오후 1시경 ‘억새 평전’으로 유명한 경남 창녕군 화왕산(해발 756m) 정상에 올라 힘껏 환호성을 질렀다. 겨울바람을 가르며 산행을 시작한 지 3시간여 만이었다.

부산 구남중 3학년 곽경주양(16)은 “가파른 곳을 오를 때는 숨도 차고 힘들었지만 무난히 정상을 밟았다”며 “가슴이 탁 트이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백혈병에 걸려 3년여를 투병했다.

2001년 발병해 아직 치료를 받고 있는 다선초교 4학년 김현우군(11)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산에 올랐다. 김군의 어머니 이영희씨(46)는 “아들이 너무 기특하다”고 말했다.

허씨와 이날 등반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새해 1월 1일 해맞이 산행도 계획 중이다.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 홍보이사인 허씨는 “그동안 어떤 등반보다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창녕=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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