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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31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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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31일 “25일 100m 결승 직후 실시한 화이트의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모다피닐’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화이트의 금지약물 복용이 최종 확인돼 메달을 박탈당할 경우 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캐나다) 이후 육상 최대의 약물 파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다피닐은 98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기면병(병적으로 잠을 많이 자는 증상) 치료제로 승인한 약품 프로비질(제품명)의 한 성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IAAF는 흥분제가 포함돼 있는 모다피닐을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화이트는 “가족 중에 기면병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어 나도 복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기록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는 어떤 약물도 복용한 적이 없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화이트는 이날 열린 400m 계주에서 사상 최초의 여자 단거리 3관왕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약물 양성 반응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전하지 않았다.
IAAF는 화이트의 도핑 테스트 샘플에 대해 추가로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금지약물 복용이 다시 확인되면 이번 대회 메달을 모두 박탈하고 2년간 선수 자격 정지 등의 중징계를 내릴 전망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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