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게루즈 남1500m 4연패…파리세계육상선수권

  • 입력 2003년 8월 28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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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거리의 제왕’ 히참 엘 게루즈(29·모로코)가 2003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4연패를 달성했다.

28일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 세계기록(3분26초00) 보유자 게루즈는 3분31초7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97년 아테네대회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4회 연속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역대 최다 연승은 제1회 대회인 헬싱키대회부터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6연패를 이룩한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 트랙에선 남자 400m의 마이클 존슨(미국)과 남자 1만m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이상 93, 95, 97, 99년 우승·에티오피아)에 이은 3번째 4연패.

제9회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게루즈는 스타트가 늦어 5위로 출발했지만 700m 지점에서 선두로 치고 나간 뒤 한번도 역전을 허락하지 않는 독주를 벌인 끝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게루즈는 50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자 400m에서는 아나 게바라(26·멕시코)가 48초89로 지난 대회 챔피언 음바케 타힘(49초95·세네갈)을 제치고 우승했다. 2001에드먼턴 동메달리스트인 게바라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20개 대회 연속 우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 게일 디버스(36·미국)가 결승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펼쳐진 여자 100m 허들에서는 캐나다의 신성 페르디타 펠리시엔(23)이 12초53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여자 포환던지기에서는 노장 스베틀라나 크리벨요바(34·러시아)가 20m63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10종 경기에서는 톰 파파스(27·미국)가 8750점으로 ‘철인’ 자리에 올랐다.

여자 100m에서 우승해 새로운 단거리 여왕에 오른 켈리 화이트(27·미국)와 이번 대회 공식모델인 ‘육상의 쿠르니코바’ 뮤리엘 유르티스(24·프랑스)는 여자 200m 준결승에서 각각 22초50, 22초41을 기록해 나란히 조 1위로 결승에 안착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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