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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4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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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올시즌 성적은 2승(다승 공동2위), ‘톱10’ 7차례(공동11위), 상금랭킹 17위(220만4907달러). 본인도 예상치 못했던 눈부신 성과다.
2000년 상금랭킹 134위(30만5745달러)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풀시드를 잃어버렸을 때만 해도 “아직은 미국 진출이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받았던 최경주다. 그가 이토록 빨리 미국무대에 적응한 힘은 무엇일까.
최경주는 자신감을 첫 번째로 내세운다. 그는 3년전 귀국 인터뷰에서 “떨려서 스윙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페어웨이가 왜 그렇게 좁아 보였는지 볼을 보낼 곳이 없었다”고 털어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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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가 지난 3일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생애 처음으로 같은 조로 맞대결을 벌인뒤 “우즈도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얘기다.
생소했던 미국 그린에도 완전히 적응했다. 올해까지 풀타임으로 뛴 3시즌 동안 최경주의 미국PGA투어 드라이버샷 랭킹은 여전히 중위권. 아이언샷의 레귤러온 확률은 오히려 첫 시즌보다 후퇴했다.
그런데 그가 올해 2승을 올리며 2년전보다 7배나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것은 바로 퍼팅 덕택이다. 2년전 최하위권(145위)이었던 퍼팅(홀당 1.795타)이 올해는 정상급인 20위(홀당 1.738타)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경주의 내년 시즌 전망은 올해보다 더 밝다. 미국PGA투어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톱랭커들은 좋은 시간대에 티타임을 배정받는 등 각종 특혜를 받는 데다 투어챔피언십과 총상금이 500만달러가 걸린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등 ‘돈잔치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할수 있어 상금 획득이 올해보다 수월하다. 마스터스를 비롯해 4대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할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최경주의 내년 시즌 목표는 메이저타이틀 우승. 3년 전과 달리 이제 이 목표는 결코 ‘꿈’이 아니다. 최경주는 그만큼 훌쩍 커버린 것이다.
| 최경주의 미국 PGA 투어 3시즌 성적비교 <>는 순위 | |||||||
| 시즌 | 우승 | 톱10 | 평균타수 | 평균 퍼팅(홀당) | 평균 드라이버샷 | 레귤러온 | 시즌 상금 |
| 2002 | 2 | 7 | <24>70.31타 | <20> 1.738타 | <66>283.1야드 | <98>65.5% | <17>220만4907달러 |
| 2001 | 0 | 5 | <46>70.62타 | <74> 1.765타 | <59>283.1야드 | <100>65.9% | <65> 80만326달러 |
| 2000 | 0 | 1 | <127>71.54타 | <145>1.795타 | <73>274.9야드 | <73> 67% | <134>30만5745달러 |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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