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히딩크 '마지막 훈련' 지휘

  • 입력 2002년 6월 28일 23시 45분


“한국은 짧은 시간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한국을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28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터키와의 3, 4위전에 대비한 훈련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별을 예고하는 듯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이후 한국을 떠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날 훈련은 사실상 ‘히딩크 사단’의 마지막 훈련. 히딩크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감회에 젖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히딩크 감독은 “국민들의 성원, 협회의 지원, 열린 마음으로 나를 따라준 선수들, 모든 것이 좋았으며 이곳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했다”며 “물론 언젠가 한국을 떠나겠지만 내 역할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언제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의 축구 스타일과 관련해 “지금처럼 골대를 향해 최대한 빨리 돌진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전술훈련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훈련 중 15분만 공개했으며, 이후 철저한 보안 속에 ‘투르크 전사들’에 맞설 비책을 가다듬었다.

이날 훈련에는 황선홍과 김남일이 불참했으며, 최진철은 운동장만 가볍게 돈 후 다른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히딩크 감독은 “김남일은 출전이 불가능하고, 황선홍과 최진철도 출전 여부가 의심스러운 상태”라며 “선발 선수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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