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진출 전국 환호물결]“드디어 해냈다” 日열도 열광

  • 입력 2002년 6월 14일 19시 52분


“일본, 드디어 해냈습니다….”

14일 오후 월드컵 출전 두 번째만에 16강에 진출한 일본 열도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이날 전국 방방곡곡의 TV 앞에서 응원을 하던 일본인들은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튀니지와의 경기가 2-0으로 끝나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되자 일제히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일본팀이 시종 경기를 리드하며 후반 2분과 30분에 선제골과 추가골을 집어넣자 흥분은 절정에 달했다. 지더라도 1점차 이내라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일본팀에 두 골은 16강을 결정짓는 황금의 골.

▼“터키도 이겨 8강가자”▼

중계방송을 하던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후반 종반에도 일본팀이 공격을 계속하자 흥분된 목소리로 “일본은 수비로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일본팀을 치켜세웠다.

13일부터 일본 신문과 방송들은 “조1위로 올라가면 터키, 조2위로 올라가면 브라질과 붙게 되어 있다. 1위로 올라가 터키와 싸우는 것이 유리하다”며 튀니지전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혹시나…’하는 불안 때문에 “상대방을 얕보면 안 된다” “축배는 내일 경기가 끝난 다음에 들자”며 자만심을 경계하기도 했다.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일본의 축구역사를 새로 쓴다는 자신감과 긍지를 갖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3년반 동안 일본 대표팀을 이끌어온 그는 이제 일본 최고의 명사가 됐다.

▼“한국도 함께 올라갔으면”▼

이제 일본은 공동개최국 한국의 16강 진출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 방송의 월드컵 중계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은 입을 모아 “한국이 포르투갈과 힘겨운 일전을 남겨 놓고 있다”며 “반드시 이겨서 함께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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