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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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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는 2003년 7월 체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국내 ‘예선’에 불과하고 국내 후보지로 선정되더라도 유럽과 미국의 여러 개최 희망 도시들과 ‘본선’을 치러야만 한다.
그러나 국내 두 지역은 지난해부터 열띤 경쟁을 벌여 왔지만 특히 KOC의 결정을 앞둔 요즘 사회단체와 정 재계까지 가세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경우 생길지도 모를 후유증을 감안해 아예 2010년 대회 유치를 포기하도록 하는 대신 2014년 대회 유치라는 고육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치전을 벌여온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마저 사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투자비용과 사후 시설관리 계획, 환경파괴 요인 등에 대한 종합 검토가 필요하며 외국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지도 따져 본 뒤에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북도 입장〓전북도는 1998년 7월 일찌감치 KOC를 경유해 정부에 대회 유치를 신청하고 다음해 5월 각계 인사 100여명으로 유치위원회를 창립했다.
전북은 1997년 무주와 전주에서 치러진 동계유니버시아드 준비 단계에서부터 동계올림픽 유치를 감안해 각종 시설을 설치했고 정부도 98년 11월 정부보증서를 발급해주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대회 주 경기장이 될 무주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전국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인근에 대전 대구 등 대도시가 많아 관광객 확보와 수용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그동안 수십여명의 각국 IOC 위원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역(逆)지역차별’만 없다면 전북이 국내 개최 후보지로 선정될 것이고 본선에서도 강원도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북은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무주리조트가 법정관리 상태이고 기후와 동계스포츠 저변이 넓지 않다는 문제 때문에 빙상시설 투자와 사후 관리가 부담으로 남아 있다.
▽강원도 입장〓강원도는 2000년 10월 유치 의사를 밝혀 전북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강원도 내의 많은 스키장 운영기업과 경기인들의 지원을 받아 집중적인 유치전을 펴고 있다.
강원도는 무엇보다 ‘동계스포츠 하면 강원’이라는 일반인들의 인식과 현재 운영중인 스키장만도 5개나 되는 ‘풍부한 부존자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48차례나 열린 동계전국체전 가운데 47회가 강원도에서 열렸고 99년 동계아시안게임과 98년, 2000년 월드컵 스키대회를 여는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진선(金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