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4일등판 포인트]‘ML 올스타’ 위상 뽐낼 찬스

  • 입력 2001년 7월 12일 17시 25분


‘올스타 투수’로 주가를 올린 박찬호(28·LA다저스)가 14일오전(한국시각) 팀 허드슨(26)과 제이슨 지암비(30)가 이끄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후반기 첫등판인 이날 경기 포인트는 박찬호가 16연속 ‘퀄리티 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이상 3실점이내)와 5번째 도전끝에 9승고지를 달성할지 여부. 또 박찬호가 올 메이저리그(ML) 올스타인 지암비와 에이스인 팀 허드슨을 꺾고 다시 한번 올스타를 뽐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 그다지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 상대팀 선발인 ‘젊은 투수’ 팀 허드슨은 1999년 ML데뷔 첫해 11승2패를 기록한뒤, 지난해 20승6패로 ML데뷔 2년만에 20승대 투수반열에 뛰어 올른 초특급 신인. 올해도 벌써 9승5패(방어율 3.02)인 팀 허드슨은 2년연속 20승 투수를 거머쥘 태세라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183㎝ 72㎏의 팀 허드슨은 직구의 시속은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다양한 구질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 탈삼진 106개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6위에 랭크된게 잘 말해준다.

이와함께 타선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MVP에 등극한 지암비가 버티고 있어 박찬호가 가장 요주의 해야 할 ‘경계 대상1호’. 지암비는 현재 19개의 홈런포도 쏴 번치력도 겸비한 좌타자로 타율은 3할2푼2리다.

여기다 오클랜드는 올스타전 이전 경기까지 3연승의 상승세를 타 박찬호가 넘어할 벽은 ‘산넘어 산’인 격. 특히 AL은 NL보다 타력이 훨씬 앞서 어느 때보다 박찬호가 주의를 해야 할듯하다.

결국 박찬호만 등판하면 ‘숨죽이는 타선’에 의지하기 보다는 자신이 최대한 실점을 줄인다는 각오로 던져야만 ML 최다인 1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타이기록과 시즌 9승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AL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투수인 박찬호가 타석에는 나오지 않고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게 그나마 위안거리. 아무튼 박찬호와 팀 허드슨의 후반기 첫 선발대결은 초반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펼칠 전망이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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