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4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실수가 연발되는 고교야구에선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황금사자기에선 유난히 드라마틱한 역전승부가 많이 연출되는 게 전통.
올해 역시 대회 개막전부터 서울고가 구리 인창고에 8-7로 역전승하며 막이 올랐다. 22일엔 부산공고가 공주고를 맞아 4-5로 뒤진 8회말 연속 3안타로 2득점해 전세를 뒤집었다.
이번 대회 ‘역전승의 백미’는 23일 열린 순천 효천고와 마산고의 1회전 경기.
효천고는 9회초까지 5-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 2사후에 믿어지지 않는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2사 1, 2루에서 6번 전두현이 오른쪽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7번 최현규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것.
경기가 끝난 뒤 감격한 순천 효천고 서창기 감독은 “허리부상중인 현규를 출전시키지 말았어야 했는데 선수가 없어 믿고 내보냈더니 큰 일을 냈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최현규는 “서울까지 오셔서 목청껏 응원해주신 아버지께 효도 한번 한 것 같다”며 좋아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