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올림픽 챔프 ‘서울 빅매치’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35분


아베라-타이스-투과니
아베라-타이스-투과니
2000시드니올림픽 챔피언과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벌이는 ‘올림픽마라톤 챔피언의 맞대결’. 여기에 2시간6분33초의 아프리카 마라톤 최고기록 보유자의 가세.

18일 열릴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이 세계 마라톤 정상급 선수들의 참가 확정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자헹 아베라(23·에티오피아)와 애틀랜타 올림픽 챔피언 조시아 투과니(30·남아공) 등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를 비롯해 거트 타이스(30·남아공), 아베베 메코넨(38·에티오피아) 등 개인 최고기록 2시간6, 7분대의 아프리카 준족들이 서울 도심에서 자존심을 건 ‘빅쇼’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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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아국제마라톤에 쏠리는 관심의 초점은 ‘두 올림픽 챔피언의 격돌’.

시드니올림픽 제패로 일약 ‘제2의 아베베’로 떠오른 아베라는 올림픽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이번에는 꼭 보여주겠다는 각오.

1m70, 58㎏의 마라톤에 적합한 체격을 지닌 아베라는 평균 해발 2400m인 ‘마라톤 천혜의 땅’ 아디스아바바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연중 ‘고지대훈련’을 하고 있어 폐활량이나 지구력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흐트러짐 없이 달려 ‘인간 기관차’로 불릴 정도.

지난해 올림픽 우승 후 시즌 마지막으로 참가한 12월3일 후쿠오카 마라톤에서 5위(2시간9분45초)로 부진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번 동아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7분54초·99년 후쿠오카)을 경신하며 우승해 명실상부한 ‘차세대 지존’임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이봉주(삼성전자)를 3초차로 누르고 우승해 국내 팬에게 잘 알려진 투과니는 ‘애송이’ 아베라를 ‘한수 지도’해 주겠다는 입장. ‘시골 광산의 청소부’ 출신으로 올림픽 월계관 하나로 월드스타가 된 투과니는 올림픽 우승 후 97런던마라톤에서 2시간8분6초, 97후쿠오카마라톤에서 2시간7분28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프리카 마라톤의 최고기록 보유자인 타이스는 개인기록으로 두 올림픽 챔피언을 누르겠다며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비록 메이저대회 우승은 못했지만 99도쿄대회에서 2시간6분33초로 우승해 아프리카선수로서는 기록이 가장 좋다. 세계 역대 5걸 안에 드는 그는 98년 도쿄, 시카고마라톤에서 거푸 2시간7분대를 뛰는 등 꾸준히 2시간8분대 이상을 주파하고 있어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97동아마라톤에서 3위를 차지했던 메코넨은 ‘백전 노장’. 최근 기록이 주춤하지만 최고기록이 2시간7분35초인데다 저력있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어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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