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구수한 사투리의 ‘빠떼루 아저씨’로 유명한 레슬링 해설가 김영준씨(48·경기대 교수). 그가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올림픽 현장에서 후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24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조별 예선이 열린 시드니 달링하버 전시홀. 김씨는 선수들의 기록을 꼼꼼히 정리하던 중 “이번이 벌써 8번째 올림픽 출전이네요”라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김씨는 72년 뮌헨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28년간 지도자로, 해설위원으로 명함을 바꿔가며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후배들의 메달 획득 장면을 곁에서 지켜봤다.
아시아경기대회도 70년 자유형 플라이급 선수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90년 북경아시아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대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한 마디로 한국 레슬링 세계무대 도전사의 ‘산 증인’인 셈.
그는 이번 대회 한국 레슬링의 메달 전망은 밝다고 점쳤다. 다만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 체력에서 밀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빠떼루’가 사실은 프랑스어 발음인데 일본어로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해명했다. 레슬링만큼은 국제대회 공식언어가 프랑스어라는 것.
<시드니〓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