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왜일까. 이날 한국은 4-0으로 앞선 경기를 놓쳤다. 결과론이지만 선발 김수경이 6회 볼넷 2개를 연속으로 내준 것은 차라리 홈런을 맞는 게 나았다. 어렵게 얻은 점수를 너무 쉽게 내줬다.
또 하나. 한국의 가장 큰 약점은 역시 수비였다. 6회 쿠바 3루주자 오스카 마시아스가 런다운에 걸렸을 때 한국 수비진은 타자주자와 1루주자에게 각각 두 베이스를 허용하는 느슨한 수비를 펼쳤다. 결국 이게 역전패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왼손 타선도 문제다. 부상중인 이승엽은 이날 5번 지명타자로 나갔지만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져 있었다.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번번이 공격의 맥을 끊어 놓았다.
허구연(야구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