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한빛은행, 국민은행 눌렀다

  • 입력 2000년 7월 6일 18시 21분


조직력의 한빛은행이 개인기로 맞선 ‘은행 라이벌’ 국민은행을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한빛은행은 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국민은행과의 3차전에서 66-6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빛은행은 7승7패로 4위로 올라서 플레이오프 진출 문턱을 넘어섰고 국민은행은 3연패에 빠지며 5위로 추락했다.

한빛은행과 국민은행은 여자프로농구 6개팀 중 연습량이 많기로 소문이 난 팀들.

한빛은행은 ‘배수진’‘돌격’등 순한국어 작전명을 사용하며 수많은 패턴 플레이를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감독의 작전이 떨어지면 빈틈을 헤집고 수없이 볼을 돌리다가 각본에 맞춰 공격을 시도한다.

반면 국민은행은 기초체력을 중시한다. 하루일과가 코트를 100번 도는 것으로 시작할 정도. 강력한 체력을 바탕에 두고 개인기가 뛰어난 ‘오토바이 가드’ 김지윤의 손끝에서 나오는 패스와 돌파에 승운을 건다.

이날 2쿼터까지는 김지윤과 김경희가 각각 10점씩 올린 국민은행이 31-22로 앞섰다.

그러나 지역방어가 허용되는 3쿼터에 들어서자 사정이 바뀌었다.

한빛은행은 상대수비 사이를 헤집고 ‘양기둥’ 이종애(11득점 9리바운드)와 량신(31득점 6리바운드)에게 볼을 건내 상대에 단 2점만 내주며 17점을 내리올렸다. 3분20초를 남기고 39-33으로 역전 성공.

국민은행은 김지윤(18득점)이 지친데다가 현역 중국국가대표 센터 마청칭(16득점)마져 2쿼터 36초를 남기고 파울트러블에 걸려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한빛은행은 4쿼터들어 모험을 걸고 나온 마청칭에게 내리 8점을 내줘 53-50, 3점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종료 3분29초를 남기고 마청칭이 5반칙으로 나가자 승리를 확신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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