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역전-재역전…신일 웃었다

  • 입력 2000년 6월 27일 00시 48분


장맛비 속에서도 선수들의 플레이는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26일 동대문구장에서 계속된 황금사자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이틀째 경기에서 덕수정보고와 부천고, 우승후보 신일고와 지난해 우승팀 군산상고가 16강에 합류했다.

▽덕수정보고-신정고

덕수정보고는 창단 3년째인 신정고가 겨루기엔 벅찬 상대.

신정고는 1회 2점을 먼저 뽑는 파이팅을 보였으나 회가 지날수록 투수력과 조직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덕수정보고는 5안타로 4점을 뽑은 3회부터 6회까지 매회 점수를 뽑아내는 등 장단 13안타를 폭발시키며 신정고를 몰아쳤다.

▽부천고-대구고

최근 몇 년간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한 부천고였지만 의외로 수비의 짜임새가 탄탄했다.

1회부터 5회까지 4차례나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그 때마다 완벽히 호흡을 맞춘 내야수들의 조직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5회까지 이뤄낸 병살타가 3개.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5회 부천고 왼손잡이 최훈락의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장쾌한 3점홈런이 터지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신일고-천안북일고

‘빅게임’답게 역전 재역전의 접전이 펼쳐졌다.

신일이 도망가면 천안북일이 추격하는 ‘쫓고 쫓기는 승부’가 이어져 9회까지 어느 한 팀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1회 신일 채병룡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은 천안북일고는 1-3으로 뒤진 3회 김용영의 2타점 2루타와 나주환의 적시타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지만 신일고의 화력을 막아내기엔 역부족.

신일고는 5회 상대실책과 채병룡의 희생플라이로 5-4 재역전에 성공한뒤 9회 무사 만루에서 3번 손승목의 ‘싹쓸이’ 3타점짜리 2루타가 터져 한숨을 놨다.

▽군산상고-춘천고

지난해 이승호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세워 패권을 차지했지만 주축멤버가 대거 졸업한 올해엔 번번이 1회전 콜드게임패의 수모를 당했던 군산상고.

짜임새가 좋은 춘천고와의 대결은 버거운 듯 보였지만 의외로 경기는 쉽게 풀렸다. 상대가 연속 실책으로 도와줬기 때문. 춘천고는 고비 때마다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주저앉았다. 실책 5개를 하고 이길 수는 없었다.

군산상고 문재화는 6이닝 동안 6안타 4실점(비자책)으로 선발승.

<김상수·주성원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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