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봉주 새둥지 틀어 "고생 끝"

  • 입력 2000년 6월 2일 19시 04분


"이제야 마음이 편안합니다.열심히 해서 시드니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마라톤의 간판스타인 '봉달이' 이봉주(30)가 마침내 새 둥지를 틀었다.

이봉주는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육상팀 창단식에서 만감이 교차한 듯 다소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봉주는 지난해 10월 코오롱을 떠난 이후 여관방을 전전하며 훈련할 때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싶어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었다"며 그러나 자신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따라온 후배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는 것.

이봉주는 "이동찬 코오롱명예회장께서 흔쾌히 이적동의를 해주신데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대비, 20일경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갈 예정인 이봉주는 마음이 편안해서인지 몸 상태도 날아갈 듯 가볍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육상팀의 숙소는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현대아파트 60평짜리 두채.

장형옥 단장(삼성반도체부문이사)은 "국내가 아닌 세계제일을 목표로 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육상팀은 이봉주 권은주 오정희 손문규 등 코오롱출신 마라토너 4명 및 남녀 경보 유망주인 정기희(충남체고) 김수경(인천여상) 등 선수 6명과 임상규 오인환(이상 마라톤) 김지수(경보) 코치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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