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로테르담]권은주 시드니티켓 좌절

  • 입력 2000년 4월 17일 00시 06분


한국 여자마라톤의 기대주 권은주(23)가 끝내 시드니올림픽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권은주는 1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로테르담마라톤에서 초반 20㎞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는 등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33분F) 돌파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28㎞ 이후 왼발 복사뼈 부상의 재발로 선두권에서 이탈, 2시간41분25초의 기록으로 12위로 골인했다.

이날 권은주의 탈락으로 한국은 최근 끝난 전주∼군산간마라톤에서 2시간29분44초로 우승한 오미자(30·익산시청) 1명만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97년 춘천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6분12초의 한국최고기록으로 여자마라톤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권은주는 이날 5㎞를 17분38초에 달리며 3위로 통과한 뒤 10㎞를 35분19초(2위)에, 15㎞를 53분04초(5위), 20㎞를 1시간11분33초(7위)로 주파하는 등 초반에는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그러나 권은주는 25㎞를 1시간29분19초로 통과한 뒤 1월 동계훈련과정에서 당한 왼발 복사뼈 골절의 후유증으로 인한 통증이 도지며 후반 페이스가 급격히 무너져 결국 기준기록 통과에 실패했다.

한편 로테르담마라톤보다 2시간 빨리 열린 런던마라톤에서는 포르투갈의 노장 안토니오 핀토(34)가 2시간6분35초로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인 할리드 하누치(2시간08분36초·모로코·3위)를 제치고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세계최고기록 보유자 테글라 로루페(2시간24분33초·케냐)가 정상에 올랐다.

<김상호기자·로테르담〓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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