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팀창단 공식선언 삼성 권은주-이봉주 지원시작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1분


‘결혼식은 안 올렸지만 우린 이미 한식구’.

최근 육상팀 창단을 공식 선언한 삼성이 전 코오롱 소속 선수들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삼성이 육상팀 창단을 공식 발표한 것은 6일. 하지만 16일 열리는 로테르담마라톤 출전을 위해 5일 네덜란드로 출국한 권은주와 임상규코치는 출발 전 삼성측으로부터 “현지 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것을 지원해 주겠다”는 통보를 받고 부담없이 한국을 떠날 수 있었다.

다행히 임코치가 코오롱에 있을 때부터 현지 교민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식이요법을 할 수 있는 한국식당을 알아놓은데다 자동차도 미리 마련해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지만 삼성 구주본부에서 지원을 시작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한편 충남 보령에서 여관방 신세를 지며 훈련 중이던 이봉주 손문규 오정희는 오인환코치와 함께 10일 삼성측이 마련해준 서울 송파의 임시숙소(뉴스타호텔)로 거처를 옮겼다.

삼성스포츠단은 팀 창단에 앞서 빠른 시일 안에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강남일대의 아파트와 빌라를 중심으로 선수단 숙소 물색에 들어갔다. 훈련시 이동에 필요한 차량도 조만간 구입할 계획.

삼성스포츠단 조동우부장은 “이미 팀창단원칙을 정했고 전 코오롱 소속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것도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에 훈련에 차질을 주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지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지난해 코오롱을 떠난 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열심히 연습에 임했던 것 같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야 될 시기에 삼성이 지원을 시작해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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