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전주∼군산]전문가들 오미자 선수 후유증 우려도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마라톤은 한번 풀코스를 뛰고 나면 최소 두달 이상 쉬는 게 원칙. 그래서 보통 마라토너들은 한번 완주 후엔 3개월은 쉰 뒤 다음 대회에서 뛴다. 특히 이 원칙은 여자 선수에게는 철칙으로 여겨진다. 여성의 경우 20세 이전 뼈가 굳어지지 않았을 때 조금만 심하게 훈련을 해도 몸이 망가질 정도.

이런 점에서 9일 전주∼군산마라톤 여자부에서 올림픽 티켓을 딴 오미자(30)는 과연 후유증이 없을까. 오미자는 지난달 19일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완주한 지 20일밖에 안된 이날 또 풀코스를 완주했다. 물론 오미자의 투혼은 대단하다. 그런 정신력이라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더구나 결혼한 지 2년된 주부의 몸. 후배들이 그의 투지를 마땅히 배워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몸이 괜찮으냐’는 것. 만의 하나 무슨 문제라도 있으면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일이다. 오미자는 완주 후 “동아마라톤이 끝난 뒤 20일간 그저 많이 먹고 쉬기만 했다”며 “앞으로 산악훈련을 통해 시드니올림픽의 난코스에 대비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대단하다. 그러나 마라톤은 정신력만 가지고 하는 운동이 아닌 것. 전문가들은 몸 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전주〓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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