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연고지 수원 또는 인천" KBO결정에 강하게 반발

  • 입력 2000년 2월 11일 23시 41분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SK의 연고지를 서울이 아닌 수원 또는 인천으로 결정했지만 SK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KBO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신생팀 SK에게 가장 큰 프랜차이즈인 서울을 연고지로 주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도시연고제를 전제로 신규 제8구단에 지역권을 양보하는 기존구단에 서울 혹은 기타도시를 개방했다.

SK는 이미 KBO에 서울 또는 수도권지역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인천과 강원 경기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현대가 인천 또는 수원을 SK에 양보하면 서울 입성이 가능하게 됐다. 현대 강명구사장은 이사회회의 뒤 “서울을 연고지로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의 올 시즌 당장 서울 참여는 구장 사정으로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올시즌은 경인지역에서 일단 경기를 치러야 할 입장. 현대는 구단주총회가 열리는 17일 전까지 임시연고지로 삼을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현대가 인천을 선택하면 자연적으로 SK의 연고지는 수원이 된다.

연고지 문제는 이사회 표결에 부쳐졌는데 현대의 서울입성에 반발한 삼성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이사회는 또 구단이 필요로 하는 25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SK가 원하는 선수 1명씩을 양도하기로 선수수급 방안을 확정지었다. 이 보호선수 25명 안엔 자유계약선수(FA)와 용병, 신인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사실상 SK가 즉시 전력감이 되는 선수를 확보하기는 힘들게 됐다. SK의 가입금을 얼마로 할 것인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사회의 결정사항들에 대해 SK측은 전혀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 SK 창단실무팀의 이노종전무는 “실망스럽다. 창단팀을 위해 배려해주도록 우리가 KBO에 전달한 내용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 연고지로 서울은 무조건 안 된다고 하고 인천이나 수원도 우리가 선택하는 게 아니다. 선수 수급 방안도 미흡하다. 일단 창단은 하겠지만 올시즌 참가는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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