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協 파문]요구수준 낮추며 타협 가능성

  • 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5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함에 따라 극적인 타결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는다면 어떤 방안들이 가능할까.

먼저 KBO가 선수협을 인정하되 법적인 공증절차를 거쳐 노조로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확답을 얻어내는 경우다.

선수협은 이미 “우리들은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노동조합을 만들 생각이 없다. 선수협은 노조가 아니다”라고 천명한바 있다. KBO가 애초부터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선수협이 노조로 가는 전단계라고 판단했기 때문.

물론 이 약속은 어떠한 형태로든 ‘법적인 구속력’을 가질 수 있어야 KBO에서 받아들일 것이다.

다음으로 선수협이 사단법인 등록을 포기할 경우다.

각 체육기관을 총괄하고 있는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사견임을 전제, “선수협은 시대의 대세다. 그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구단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선수협의 실체는 인정하되 일단 법인 등록을 유보하는 선에서 서로 타협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방안은 선수들의 복리후생, 친목교류 등의 활동만 보장하는 단순 친목단체 성격을 유지시키는 것.

하지만 법적인 조직이 아닌 그야말로 친목단체이기 때문에 가장 민감한 사항인 계약부분 등에 있어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돼 선수협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