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선수촌 신새벽 포효…시드니올림픽 향해 구슬땀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05분


새천년 새해 새아침. ‘한국스포츠의 요람’ 태릉선수촌은 깨어 있었다.

불암산 자락으로 채 동이 터오기도 전에 어둠을 깨는 우렁찬 함성 소리가 선수촌 운동장을 울린다.

여자 유도대표팀을 필두로 하나 둘 운동장으로 모여든 선수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새벽 공기를 한껏 들여마시며 가볍게 몸을 푼다.

태릉선수촌의 새해 맞이는 이렇듯 활기차게 시작됐다.

웨이트트레이닝장이 있는 월계관이야말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곳.

‘가자 시드니로.’ 9월 열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하는 격문이 걸려있는 가운데 복싱 쇼트트랙스케이팅 레슬링 선수들이 땀을 쏟아내고 있다.

월계관 트레이닝장 벽에 걸려 있는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사진.

66년 태릉선수촌이 건립된 뒤 탄생한 올림픽금메달리스트는 총 47명. 76년 몬트리올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낸 레슬링의 양정모를 비롯해 38명의 하계올림픽, 9명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사진을 보며 후배선수들은 금메달의 꿈을 다지고 또 다진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장순 레슬링대표팀 코치는 “태릉선수촌에 들어서면 모든 잡념이 없어지고 무한한 힘이 솟는다”고 말한다.

태릉선수촌은 5일부터 15개 종목 351명이 입촌해 시드니올림픽을 향한 본격 훈련에 들어간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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