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고교야구]군산상-부산상 6일 정상격돌

  • 입력 1999년 9월 5일 18시 45분


올 고교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열기가 너무 뜨거운 탓일까.

제53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군산상고―부산상고의 결승전이 비 때문에 6일 오후2시로 하루 연기됐다.

시즌 마지막 챔피언타이틀을 놓고 대격전을 치를 군산상고와 부산상고는 모두 황금사자기를 손에 넣은 바 있는 알아주는 야구 명문들.

군산상고는 72년 26회대회 부산고와의 결승전에서 9회말 대역전극을 펼쳐 ‘역전의 명수’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받았다. 86년 40회 대회에서도 우승한 적이 있는 군산상은 13년만에 황금사자기를 되찾겠다는 각오.

부산상고는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크다.

부산상이 황금사자기를 손에 넣은 것은 24년전인 75년 29회 대회로 이번 만큼은 기필고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양팀의 전력은 막상막하.

군산상은 청소년대표 왼손 에이스 이승호가 팀의 4승을 책임졌다. 이중 3경기가 완투.

부산상도 2학년 왼손투수 채태인이 대전고와의 준준결승전 연장 11회까지 완투를 비롯해 2번의 완투승 등 혼자 4승을 이끌었다.

군산상 나창기감독과 부산상 조호성감독은 5일 빗줄기를 보며 결승전 연기를 아쉬워했다. 이유는 탈진상태에 있는 상대팀 투수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기 때문. 그러나 상황은 같을 뿐.

군산상의 이승호는 지난달 세계청소년대회 출전이후 어깨가 안좋아 구속이 136㎞까지 떨어진 상태이지만 노련미로 확실한 위기관리를 하고 있다.

부산상의 최태인은 구속은 시속 133㎞에 불과하지만 몸쪽공을 겁없이 뿌리고 변화구가 좋아 마운드 운영능력은 초고교급.

타격에서도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군산상은 천안북일고와의 준결승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박원대를 비롯해 거포 한동희와 류제건이 버티고 있다.

부산상은 3번 최태인이 경동고와의 준결승에서 홈런포함해 5타수 4안타로 자신감이 붙었고 4번 김태우도 맹타를 벼르고 있다. 한편 KBS 1TV는 군산상―부산상의 결승전을 생중계한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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