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아디다스컵, 우울한 개막 전야

  • 입력 1999년 8월 2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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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하늘이 원망스러울 때가 또 있을까. 4일 개막 예정인 99아디다스컵대회를 앞둔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은 ‘지우제(止雨祭)’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이다.

곳곳에 비 피해가 크지만 시즌 일정상 연기가 어려워 대회를 강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

프로연맹 김원동부장은 “많은 이재민을 생각하면 연기하고 싶지만 일정의 여유가 없는데다 축구팬과의 약속이라 경기에 큰 지장이 없는 한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프로 10개팀이 모두 참가, ‘5팀 한조’로 편성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단판제.

부천 SK 수원 삼성 부산 대우 포항스틸러스 울산 현대가 A조에, 천안 일화 전북 현대다이노스 안양 LG, 전남드래곤즈 대전시티즌이 B조에 속해 있다.

우승과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과 1500만원. 득점왕과 도움왕도 500만원,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혹서기라 각 팀에서 2진들을 출전시키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연맹측은 “최대 4게임만 하면 3000만원을 벌 수 있는데 설마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한다.

한편 프로연맹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연기된 올스타전의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하지만 일정상 쉽지 않을 전망.

청소년 축구팬이 많아 개학하기 전 휴일에 열 생각이지만 그럴 경우 15, 22일 이틀밖에 없는 것. 게다가 이 경우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일정을 바꿔야 해 각 구단이 동의할지도 의문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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